IT·AI2026.09.13 · 7분 · 조회 1

신한자산운용 'K-비들' 분석 - 스마트 컨트랙트로 짜는 온체인 내부통제의 구조

신한자산운용이 플룸 네트워크와 함께 준비 중인 'K-비들'의 핵심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트러스트 레이어입니다. 오프체인 KYC와 온체인 화이트리스트를 결합해 자격 없는 거래를 설계 단계부터 차단하는 구조를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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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자산운용 'K-비들' 분석 - 스마트 컨트랙트로 짜는 온체인 내부통제의 구조

들어가며

저는 주디터로서 토큰증권(ST)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늘 같은 질문을 떠올립니다. "규제를 어떻게 온체인에 얹을 것인가?" 토큰을 만드는 기술은 이미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제도입니다. 특히 국내 자본시장 규제를 블록체인 구조 안에 녹여 내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정교한 설계를 요구합니다.

신한자산운용이 최근 공개한 'K-비들' 밑그림은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구체적인 답안입니다. 단순한 개념 발표가 아니라, 오프체인-온체인 이중 통제 구조를 명시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2025년 9월 11일, 여의도 2IFC에서 딜로이트와 타이거리서치가 주최한 '원화 기반 실물자산 토큰화의 시작과 자본시장의 기회'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진혁 신한자산운용 이사가 한국형 비들, 이른바 'K-비들'의 설계 방향을 발표했습니다.

비들(BUIDL)은 블랙록이 운용하는 토큰화 펀드로, 미국 국채·레포·현금 등 단기 현금성 자산에 투자합니다. 신한자산운용은 플룸 네트워크와 손잡고 이 모델을 국내 환경에 맞게 재설계하고 있습니다. 관련 보도 - 지디넷코리아

K-비들의 기본 자금 흐름은 아래와 같습니다.

단계 내용
1. 투자 해외 기관투자자가 달러로 자금 투입
2. 환전 달러를 원화로 환전 후 국내 유입
3. 운용 국채·단기금융상품 등 원화 표시 단기자산에 투자
4. 토큰화 펀드 지분을 토큰으로 발행, 글로벌 온체인 시장과 연결

역할 분담 구조도 명확합니다.

주체 역할
신한자산운용 상품 설계·자산운용·내부통제·규제 준수
파트너사(플룸 네트워크 등) RWA 플랫폼·온체인 인프라·토큰 유통

왜 중요한가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가이드라인을 공개한 시점에 이 발표가 나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는 순간, 시장 참여자가 어떤 설계 철학을 갖고 있는지가 향후 업계 표준을 결정합니다.

신한자산운용이 강조하는 핵심 명제는 이겁니다.

"토큰화 금융상품은 사후 점검이 아니라 설계 단계부터 내부통제를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 이진혁 신한자산운용 이사

기존 금융상품은 거래가 일어난 뒤 사후에 점검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온체인 자산은 토큰 자체가 블록체인에서 직접 이동하기 때문에, 통제 대상이 '계좌 간 이체 기록'이 아니라 '토큰 이동 그 자체'로 바뀝니다. 즉 내부통제의 작동 시점을 거래 이전으로 당겨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Photo: Brett Sayles (Pexels)

쟁점

트러스트 레이어 - 오프체인과 온체인의 이중 통제

신한자산운용이 제시한 '트러스트 레이어'는 두 겹의 통제 구조로 작동합니다.

오프체인 통제 - 누가 투자할 수 있는가

  • 플랫폼 가입 단계에서 KYC(고객확인) 및 투자자 자격 검증 수행
  • 자격 미충족 투자자는 상품 접근 자체를 차단

온체인 통제 - 누구에게 토큰을 보낼 수 있는가

  • KYC·자격 검증을 통과한 지갑 주소만 화이트리스트에 등록
  • 투자자 A가 토큰을 B에게 전송하려 할 때, 스마트 컨트랙트가 B의 지갑이 화이트리스트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
  • 화이트리스트에 없으면 전송 자체를 코드 수준에서 차단

이 구조는 블랙록 비들이 적격투자자 간 사전 승인된 이전만 허용하도록 설계된 방식과 맥락이 같습니다. 블랙록 비들에서는 발행사 시큐리타이즈가 투자자와 토큰 지분 관리를 맡는데, K-비들은 이 역할을 국내 규제 환경에 맞춰 재설계하는 것입니다.

글로벌 유통과 국내 규제의 공존

이진혁 이사는 "규제를 완화해서 글로벌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국내 규제에 대한 통제를 유지하면서 유통 경로와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것"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핵심 원칙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원칙
국내 거주자 제한 글로벌 유통 확대 후에도 국내 기준 그대로 유지
KYC 기준 국내 규정 기반으로 적용, 완화 없음
확장 방식 단계적 - 규제 준수 상태에서 유통 경로를 순차적으로 확대

앞으로

K-비들 구조에서 주목할 점은 '단계적 확장'이라는 키워드입니다. 현재는 설계 방향을 제시한 단계이며, 실제 상품 출시와 운용까지는 금융위원회의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구체화, 온체인 인프라 완성, 파트너사와의 역할 조율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

또한 트러스트 레이어의 핵심인 화이트리스트 관리는 운용 규모가 커질수록 복잡도가 높아집니다. 글로벌 기관투자자가 늘어날수록 각국 규제에 따른 자격 기준 차이를 어떻게 온체인에 반영할지가 실질적인 기술·법적 난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주디터로서, 이 구조가 성립하려면 오프체인 KYC 데이터와 온체인 스마트 컨트랙트 사이의 실시간 동기화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제도 설계는 훌륭하지만, 실제 구현에서 가장 취약한 고리는 언제나 '오프체인과 온체인의 연결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Photo: Morthy Jameson (Pexels)

결론

신한자산운용의 K-비들 밑그림은 단순한 토큰화 프로젝트가 아닙니다. 국내 자본시장 규제를 블록체인 설계 안에 선제적으로 내재화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규제 집행 도구'로 활용하는 트러스트 레이어 개념은 향후 국내 토큰증권 시장의 표준 설계 논의에서 중요한 레퍼런스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심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자격 없는 지갑은 처음부터 접근 불가, 자격 있어도 허용되지 않은 상대에게는 전송 불가 - 이 두 가지 원칙을 코드와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이 K-비들의 본질입니다.


FAQ

블랙록 비들은 미국 국채·레포·현금 등 달러 기반 단기자산에 투자하는 토큰화 펀드입니다. K-비들은 해외 기관투자자의 달러 자금을 받아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국채와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투자자는 달러로 투자하지만, 실제 기초자산은 원화 표시 국내 단기자산인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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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주디터입니다. IT·AI·재테크·이슈를 큐레이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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